티빙을 몇 년 전에 잠깐 쓰고 지웠는데도 마음이 편치 않으시죠. 이번 유출은 탈퇴·휴면 계정까지 포함돼 있어서, 지금 앱을 안 쓰는 사람도 대상일 수 있습니다. 이 글은 공식 발표로 확인된 사실만 정리하고, 내 정보가 포함됐는지 확인하는 방법과 오늘 안에 끝낼 수 있는 대처를 순서대로 알려드립니다.

발표된 사실 정리 — 3954만 계정이라는 숫자의 정체
2026년 9월 3일 티빙은 개인정보 3954만 계정 유출을 발표했습니다. 숫자가 국내 인구보다 커 보이는 이유는 중복 계정 때문입니다. 한 사람이 최대 13개까지 계정을 가진 사례가 있었습니다.
| 구분 | 규모 |
|---|---|
| 활성 계정 | 2206만 |
| 휴면·탈퇴 계정 | 1737만 |
| 테스트 계정 | 11만 |
| 합계 | 3954만 |
유출된 항목은 20개 항목 70종입니다. 이름, 생년월일, 휴대폰번호, 이메일, 그리고 CI(연계정보)가 포함됩니다. 이와 별개로 소스코드 등 기술자산 361건도 함께 유출됐습니다.
원인은 해킹 기술의 문제라기보다 관리의 문제였습니다. 개발자 접속키(access key) 관리가 부실했고, 공격자는 그 키로 전체 개인정보와 핵심 개발 프로젝트에 접근했습니다.
비밀번호는 안전하다는 말, 어디까지 믿어도 되나
발표에 따르면 비밀번호는 일방향 암호화라 복호화가 불가능합니다. 원문 그대로 유출된 게 아니라는 뜻이죠. 여기까지는 다행입니다.

문제는 그다음입니다. 휴대폰번호와 이메일은 암호화 키와 함께 유출됐습니다. 암호화돼 있어도 키가 같이 넘어갔다면, 실질적으로 평문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. 즉 공격자가 내 이름·생년월일·전화번호·이메일을 한 세트로 들고 있을 가능성을 전제하고 움직여야 합니다.
CI는 본인확인기관이 발급하는 개인 식별용 연계값입니다. 이것만으로 계좌가 열리거나 결제가 되지는 않지만, 여러 서비스에 흩어진 내 정보를 한 사람으로 묶는 데 쓰일 수 있는 값입니다.
현재까지 2차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.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지, 앞으로도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.
내 정보가 포함됐는지 확인하는 방법
가장 확실한 경로는 티빙이 제공하는 공식 조회 절차입니다. 기업은 유출 사실을 인지하면 정보주체에게 개별 통지할 의무가 있습니다. 다음 순서로 확인하세요.
- 가입 당시 쓴 이메일함을 확인합니다. 스팸함, 프로모션 탭까지 봐야 합니다. 이 단계에서 놓치는 분이 많습니다.
- 문자 수신함을 확인합니다. 통지 문자에 조회 안내가 함께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.
- 티빙 공식 사이트(https://www.tving.com)의 공지사항에서 유출 통지 및 조회 안내를 확인합니다.
- 통지가 안 왔는데 과거 가입 이력이 의심되면 고객센터로 직접 문의합니다.
주의할 점 하나. "유출 조회"를 검색해서 나오는 낯선 사이트에 이름과 주민번호를 넣지 마세요. 유출 사고 직후에는 조회를 가장한 피싱 페이지가 반드시 따라옵니다. 링크는 검색 결과가 아니라 공식 도메인을 직접 입력해서 들어가는 게 원칙입니다.
오늘 안에 끝내야 할 대처 4가지
비밀번호 변경 — 티빙보다 다른 곳이 급합니다

티빙 비밀번호는 복호화가 안 된다고 했으니, 정작 위험한 건 같은 비밀번호를 돌려쓴 다른 서비스입니다. 이메일 계정, 네이버·카카오, 은행·증권 앱 순으로 바꾸세요. 특히 이메일 계정이 뚫리면 나머지 비밀번호 재설정이 전부 가능해집니다. 여기가 1순위입니다.
2단계 인증(2FA) 설정
주요 계정에 2단계 인증을 켜두면 비밀번호가 새어도 로그인을 막을 수 있습니다. 다만 SMS 인증보다 인증 앱(구글 OTP 등)이 더 안전합니다. 이번처럼 휴대폰번호가 유출된 상황에서는 더 그렇습니다.
스미싱·피싱 문자 경계
내 이름과 생년월일을 정확히 아는 문자가 옵니다. "티빙 유출 피해 보상 신청", "본인확인 필요" 같은 문구에 링크가 붙어 있으면 그냥 삭제하세요. 정상적인 기업 통지는 앱 설치나 계좌번호 입력을 요구하지 않습니다.
명의도용·가입 이력 확인
내 명의로 개통된 휴대폰이 있는지, 모르는 사이트에 가입돼 있는지는 무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.
| 확인 항목 | 이용 서비스 | 비용 |
|---|---|---|
| 내 명의 휴대폰 개통 내역 | 명의도용방지서비스(https://www.msafer.or.kr) | 무료 |
| 웹사이트 가입 이력 | 이스695 계정 통합조회 대신, 각 포털 개인정보 설정에서 연결된 서비스 확인 | 무료 |
| 신용조회·대출 알림 | 각 신용평가사 앱의 신용정보 알림 | 사별 상이 |
명의도용방지서비스에서는 가입제한(신규 개통 차단) 신청도 가능합니다. 번거롭긴 한데, 한 번 걸어두면 마음이 편합니다.
자주 하는 실수와, 굳이 안 해도 되는 것
- 티빙만 탈퇴하고 끝내는 것: 이미 유출된 정보는 탈퇴해도 회수되지 않습니다. 탈퇴 계정까지 포함된 사고라는 점이 이를 보여줍니다.
- 휴대폰번호를 바꾸는 것: 이건 대부분 굳이 안 해도 됩니다. 연결된 서비스 전부를 다시 인증해야 하는 비용이 크고, 실제 피해가 발생한 뒤에 고려해도 늦지 않습니다.
- 유료 신용보호 상품에 급하게 가입하는 것: 무료로 되는 확인부터 하고 판단하세요.
- 공식 통지를 기다리며 아무것도 안 하는 것: 통지는 시간이 걸립니다. 비밀번호 변경과 2단계 인증은 통지와 무관하게 지금 하면 됩니다.
앞으로 몇 달간 챙겨야 할 것
유출 정보는 시간이 지난 뒤에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. 지금 조용하다고 끝난 게 아닙니다.

- 모르는 번호의 택배·대출·정부지원금 안내 문자는 링크를 열지 않습니다.
- 카드 결제 알림과 통신요금 청구서를 월 1회는 훑어봅니다.
- 금융 사기 의심 시 112(경찰), 개인정보 침해 관련은 118(한국인터넷진흥원 상담)로 문의할 수 있습니다.
- 집단소송·보상 관련 안내를 사칭한 연락이 늘어날 수 있으니, 회사 공식 공지 외의 경로는 신뢰하지 마세요.
자주 묻는 질문(FAQ)
Q. 티빙을 탈퇴했는데도 제 정보가 유출됐나요?
A. 가능성이 있습니다. 이번 유출에는 휴면·탈퇴 계정 1737만 건이 포함돼 있어서, 현재 서비스를 쓰지 않더라도 과거 가입 이력이 있다면 대상일 수 있습니다.
Q. 비밀번호가 복호화되지 않는다면 안 바꿔도 되나요?
A. 티빙 비밀번호 자체보다 같은 비밀번호를 쓴 다른 서비스가 문제입니다. 이메일과 금융 앱처럼 중요한 계정부터 서로 다른 비밀번호로 바꾸고 2단계 인증을 켜두는 것이 안전합니다.
Q. CI(연계정보)가 유출되면 어떤 위험이 있나요?
A. CI는 본인확인기관이 발급하는 개인 식별용 연계값으로, 그 자체로 결제나 계좌 개설이 되지는 않습니다. 다만 이름·생년월일·연락처와 결합되면 개인을 특정하고 사칭하는 데 활용될 수 있어, 본인확인을 요구하는 문자나 전화를 더 경계해야 합니다.
지금 당장은 이메일 비밀번호 변경과 2단계 인증, 그리고 낯선 링크를 누르지 않는 것 — 이 세 가지면 대부분의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.